오드비어셀 Oud Beersel


람빅의 수호자

1882년에 시작한 오드비어셀은 브뤼셀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10km 떨어진 비어셀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벨기에의 마지막 남은 정통 람빅 블렌더리 중 하나이며 전통 양조 방식으로 양조하는 람빅 맥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02년 말 가업 승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오드비어셀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지만, 비어셀 지역에서 자라며 오드비어셀의 단골이었던 게르츠 크리스티앙이 2005년 인수하여 역사와 전통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전통과 혁신의 생산자 

게르츠는 호랄 HORAL의 회장을 맡아 람빅의 문화와 역사를 지키고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람빅에는 지역적인 명칭 보호 조건만 있지만 향후에는 생산 기준에도 조건을 붙이는 등 람빅의 인기에 편승해 가짜 람빅들이 람빅이라고 속이지 못하도록 정통 람빅의 기준을 더 엄격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현재는 2,3년 숙성한 올드 람빅을 사용해야 하는 블렌딩 비율이 없어 3년산 람빅을 1방울만 사용해도 오드 괴즈라고 부를 수 있지만, 앞으로는 최소 몇 퍼센트 이상을 사용해야 하는 규정을 만들 계획입니다. 오드비어셀의 정통 괴즈와 크릭은 모두 정통 람빅 생산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OLD라는 의미의 오드 괴즈 Oude Gueuze, 오드 크릭 Oude Kriek 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인퓨전 시도  

오드비어셀의 인퓨전 시리즈에는 무릎을 탁 칠만한 재미있는 시도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시추안 페퍼, 랍상소우총 보이차, 자스민 꽃, 얼그레이찻잎, 우롱찻잎, 자몽껍질, 스타아니스 등 전세계 수입사와 협업하여 세계 각지의 고유의 맛을 벨기에 람빅에 녹여내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람빅의 매력을 알리고 있습니다. 인퓨전 람빅을 생산할 때는 강한 배럴 뉘앙스를 피하기 위해 12,000L 큰 푸더에서 최소 18개월 이상 숙성하여 파인하고 섬세한 뉘앙스의 람빅 원주를 베이스로 인퓨젼합니다.


람빅의 전통을 이어가는 비어하우스 

2016년 오드비어셀을 처음 방문했을 때만해도 블렌더리 옆 건물은 꽃집이었습니다. 원래 이 건물은 1934년부터 오드비어셀 람빅 펍 비어하우스였는데, 2002년 양조장이 문을 닫을 위험에 처하자 펍을 먼저 닫게 되었습니다. 2003년 꽃집이 들어왔고, 2017년 꽃집이 문을 닫으면서 게르츠는 주저하지 않고 건물을 인수하여 비어하우스로 되살려 놓았습니다. 기본 람빅 외에도 여러가지 한정판 인퓨전 람빅들, 람빅 생맥주들은 물론 람빅을 넣어 만든 벨지안 퀴진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손자들까지도 람빅을 즐길 수 있도록 람빅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겠다는 게르츠의 포부가 그대로 실현되는 공간입니다.

오드비어셀 맥주